알렉스 퍼거슨, 호세 무리뉴, 에메 자케.....
한 시대를 풍미했고, 그리고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축구계의 명감독들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확 띄는 감독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
왜 유독 히딩크 감독이 눈에 띄는 걸까요? 보통은 그가 우리나라 국가 대표팀 감독을 맡아서 2002년 월드컵 4강이라는 위업을 이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죠.
허나, 단지 그것뿐이라면 히딩크가 많은 명감독들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라고 말 할수 없을겁니다. 월드컵 4강 뿐만이 아니라 우승까지도 경험해본 감독들도 다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가 명장이라 불리고, 또 여러 명감독들중에서도 돋보이는 존재중 한 명인 이유는 바로 항상 악조건에 처한 팀들을 맡아서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2년 월드컵 주최국의 신분으로 월드컵 본선행은 자동적으로 확정지었지만, 당시 우리나라 축구계는 앞날이 험난한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예선은 파죽지세로 통과했지만 항상 본선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학연, 지연 등으로 얽매여 마치 철밥통과 같았던 한국 축구를 히딩크는 누가뭐라든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련하여 종국엔 2002년 월드컵 4위라는 커다란 선물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선사했습니다.
또한, 그 후의 행보 또한 놀라웠습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리그 3강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에 밀렸고, 또 AZ 알크마르를 위시한 팀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었던 PSV 아인트호벤의 감독을 맡아서 단숨에 리그 2연패를 이루고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승승장구, 거함 AC밀란과의 4강 경기에서 아깝게 탈락하긴 했지만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첼시같은 내노라하는 명문 팀들도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챔피언스 리그에서 스몰 마켓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PSV가 그러한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건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하나의 깜짝쇼를 그는 연출해냈습니다. 박지성, 이영표, 반 봄멜, 포겔 등 전 시즌의 핵심 전력들이 대부분 빠져나가게 되어, 많은 사람들은 ' 아무리 히딩크라고 해도 이 전력으론 고전을 면치 못할것이다 ' 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기다가 전격적으로 호주 국가대표팀의 감독직까지 맡게되어 사람들의 걱정은 더더욱 짙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아약스 및 AZ 알크마르와의 리그 라이벌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리그 1위(9승1무1패)까지 지켜내는 능력을 발휘하고선 급기야 어제 우루과이전에서 승리를 낚아 호주의 32년만의 월드컵 본선행 거머쥐는
" 매직 " 을 연출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EPL 과 같은 명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다고는 해도, 그동안 국제 축구 무대에선 변두리와도 같았던 호주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말입니다.
히딩크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치밀합니다. 물샐 틈 없는 조직력을 확보하여 상대방의 약점을 끈질기게 노리는 그의 전술은 상대가 강팀이면 강팀일수록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그것도 결코 베스트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의 팀을 맡아서 말입니다. 사견이지만서도, 전 히딩크 감독을 볼수록 은하영웅전설의 양 웬리가 생각납니다. 붕괴직전의 동맹군을 맞아서 강대한 은하제국을 상대로 선전에 선전을 거듭했던 양 웬리와 약체로 평가되는 팀을 맡아서 승승장구하는 히딩크 감독. 두 인물의 성격이나 성향 등 기타 요소를 다 배제하고 그들이 거뒀던 업적만을 비교해본다면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히딩크 더 매지션 " 어울리지 않습니까?
지금 호주는 히딩크가 몰고온 축구 열기에 한껏 달아오른 모습입니다. 어제 세르비아 -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말입니다. 이제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의 유예기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도 다 정해졌고, 벌써부터 도박사들은 각국의 우승확률을 통해 배당률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다, 라는 말도 있듯이 앞으로 많은 이변들이 연출되겠죠. 그 속에서 앞으로 히딩크 감독이 또 어떤 마술쇼를 펼쳐 낼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 히딩크 매직! " 에 열광하게 될런지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다.
- 淸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