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 아니 엄밀히 따지면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
남자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바로 이분. Fate의 아쳐입니다.
" 그 등짝에 반했다 " 혹은 " 그 쿨함에 반했다 " 기타 등등의 온갖 찬사가 쏟아지는 아쳐를 보노라면...
그와 상당히 비슷한 인생을 살았고, 또 그와 비슷한 결말을 맞이한 한 인물이 생각납니다.
모든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고, 또 자신의 모든것을 그에 바쳤지만 결국 그 노력에 보답받지 못한 삶을 살았던 사람..
그 인물이란 이 사람. 게이트 키퍼즈의 주인공 우키야 슌 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둘은 무척이나 닮았습니다. 아처와 슌. 둘은 정의의 아군을 목표로 자신의 모든것을 바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 또한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처가 생전에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FATE에선 자세하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다만 그 삶이 정말 처절했다는것은 그의 말로 충분히 알 수가 있죠.
그렇게 베일에 싸인 아처의 인생을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비교 추험해서 보여주는것이 게이트 키퍼즈에서의 우키야 슌이라고 봅니다. 게이트 키퍼즈의 초반 도입부의 이미지는 무척이나 밝습니다. 쾌활하죠. 그러나, 그 결말은 씁쓸합니다. 사람들의 행복, 평화를 위해 이지스 대원들은
사투를 벌였지만, 인베이더를 완전히 격파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더 악화된 상황을 등지고, 이지스 대원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어두운 분위기는 게이트 키퍼즈 21에서 결정적인 것이 됩니다. ( 이하 21로 약칭 ) 21의 시점에서 우키야는 이미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까지의 행적은 참으로 암울하죠. 전작의 엔딩후, 뿔뿔이 흩어진 이지스 대원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는 " 어른 " 이 되죠. 우키야도 결혼을 하게되고, 딸을 낳게 되어 자신의 가정을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홀홀단신으로 다시 인베이더와의 사투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 이유는 아처와 마찬가지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정의의 아군이 되기 위해서.
그래서 그는 아내와 어린 딸을 떠나서 말 그대로 죽을때까지 인베이더와 싸웁니다. ( 제 기억으로는 일찍 죽은걸로 알고있습니다. 끊임없는 싸움에 탈진해서. ) 그러나 어느 하나 그의 싸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딸조차도 가족을 버려두고 싸움에 임한 우키야를 증오하기까지 합니다.
아처의 삶도 우키야의 그것과 비슷했을겁니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삶. 그러나 자신의 이상을 위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삶.
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아처쪽이 우키야보다는 행복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현세에선 그의 말과 같이 " 이상을 안고 익사한 " 아처지만, FATE에서의 시로와 린, 그리고 여러 인물들과 만나게 되어 결국엔 자신이 걸어온 삶에 대한 보답, 그리고 해답을 찾았으니까요.
제가 아직 게이트 키퍼즈 21은 다 보지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우키야의 딸이 인베이더와의 싸움중에 우키야가 걸어간 삶의 궤적을 이해하게 되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러한 일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게 된 아처와, 그러지 못한 우키야를 보노라면 우키야쪽에 좀 더 동정이 가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려나요.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러한 캐릭터들이 우리들의 가슴을 울리는건 우리가 소망하지만, 실제로 행하지는 못하는것들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이 대리만족을 주는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현실에서 저렇게 살아나가다간, 아처나 우키야가 당했던것 보다 더 더욱 피눈물나고 비참한 삶이 되어버릴테니까요. 그러한 사실이 씁쓸하긴 합니다만...
-淸明 -